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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가을밤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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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가을밤이면 (1,496)


                           古松 정종명



도도한 기세에 두려울 것 없던 

만개한 봄꽃 같은 시절

아린 기억들이 앙금이 가라앉듯

선명하게 떠오르며

잠이 오는 길목을 막고 섰다


깊어 가는 낭만의 가을밤

하늘엔 뭇별들 조잘대는 수다에

시간은 새벽으로 치닫고


청아한 풀벌레 사랑 노래

별빛 속에 황홀한데

홀로 까만 밤 지새야 했던

철없던 시절의 이야기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익어 가는 가을밤이면

아련한 추억이 혼돈 속에 찾아든다.


2021.   12.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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