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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오시는 기별

정종명 0 265 0

그대 오시는 기별 (1,495)


                           古松 정종명



길 없는 길을 쏜살같이

그대 오시는 걸음 걸림이 없다


미처 피하지 못한 윤기 잃은 계절의

여운이 남은 곳에도

빈틈없이 찾아드는 칼바람

생생 날카로운 비명 앞세워

설물처럼 야윈 가슴을 할퀸다


유리창에 하얀 성에 앉는 시간

부당하게 앗아간 세월의 상처에

소금을 뿌린 듯한 통증 같은

신음 소리 내며 온몸에 스며든다


소복소복 첫눈의 설렘처럼

헐거운 문 틈새로 파고든 그대 기별.


2021.   12.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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