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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을 뒤적이다가

정종명 0 252 0

앨범을 뒤적이다가 (1,490)


                           古松 정종명



깊은 겨울잠에 빠진 곰 같은 앨범을 뒤적이다가 빛바랜 사진 한 장을 봅니다.


어깨를 감싸 안고 찍은 사진 속에 우리 둘은 만개한 장미꽃처럼 미소를 지으며 마냥 행복한 모습이었습니다.

다정한 잉꼬처럼 사랑의 늪에 빠져 너울 파도를 타고 있는 듯 우리 사랑이 절정에 올랐을 때를 회상해 봅니다

그리움에 몸부림치던 회환의 강을 건너갑니다.

그 당시 앞을 분간할 수 없는 그 음 밤 같은 암담한 미래를 극복하지 못한 시련의 아픔이 되살아나 장맛비 같은 슬픔이 개울을 이루고 흘러내립니다.

하지만 당신과 동행한 시간의 달콤함이 내 삶에 자양분 되어 지금의 내가 있음에 고마운 마음입니다. 

당신과 금빛 미래를 꿈꾸던 황홀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가슴 설레게 합니다.


제 삶에 환희의 기쁨을 맛보게 한

추억이 질척한 가슴을 말려 줍니다.


2021.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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