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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바랜 유품

정종명 0 250 0

색 바랜 유품 (1,488)


                    古松 정종명



한동안 잊고 살았던

황금빛 추억을 몸소 느껴본다


반세기 넘는 세월 아버님의 분신이자 동반자 지게를 내 야윈 등에 져본다


지게 가득 마른나무 쌓아 짊어진 어깨에 누르는 무게 감내해온 아버지의 고통 소리가 나직이 들려온다


유물처럼 간직해온 유품 지게엔

아직도 아버지의 땀 내음이 고스란히 남아 내 어깨와 등에 스며드는 듯하다


먼동과 동행한 아버지의 지게 주인 잃고 따뜻한 손길이 그리워 퍼석하니 삭아가고 있다.


2021.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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