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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단풍잎

정종명 0 298 0

아기단풍잎 (1,483)


                       古松 정종명



가을이 숨 가쁘게 질주하는 시월

외로운 소녀 홀로 서서 맵시 뽐내며

시선을 끌고 있다


아침 안개 짙게 내려앉은

수원지 둘레길 들머리

여린 아기단풍잎 우수에 젖어

측은한 옛 추억을 들춰 숨이 막혀 온다


잔잔한 호수에 간간이 비치는 햇살 반짝이는 물비늘 보석처럼 빛나고


산천의 불길 활화산처럼 번지 는데

호시절 푸르름 벗어던지고 불길에 뛰어든 오색 설렘 가슴 벅차오름에 전율이 흐른다


엄마의 젖 배불리 먹고 포근한

꿈속에서 배냇짓하듯 실바람에 손짓하는 잎새를 보노라면 황홀함에 넋이 빠진다


앙증맞은 아가 조막손 같은 보드라운 단풍잎 속살거리는 귀엣말 가슴에 울렁증으로 인다.


2021.   11.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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