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투른 흉내
서투른 흉내 (1,481)
古松 정종명
춥고 배고픈 설움 벗어나고자
밤낮 준비하고 아껴 쓰는 교훈
지금의 내가 있고 삶의 지표로
삼아 가난을 벗어 날 수 있었기에
서투른 흉내를 내 보지만 비교되지 못한다
삼동 한철 배불리 먹이진 못해도
등 따시게 군불을 지필 요령에 장작더미 태산 같았다.
몸소 장작 패서 가래 쌓아 보니 엉성한 모양새 흉내도 어렵다
장작 가로세로 쌓아 바람이 드나들어 잘 마르도록 쌓는 지혜 수학 공식에도 없다
허드렛일도 빈틈없는 처리로
동네 사람 입에 오르내리던 야무진 손끝
이론보다 실전이 중요한 살림살이
내 지금까지 흉내 내 보지만 신발 벗고 따라가도 근처도 못 간다.
2021. 11. 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