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45
어제
668
최대
3,402
전체
950,653

단풍 물든 가슴

정종명 0 233 0

단풍 물든 가슴 / 정종명



울긋불긋 색 바랜 계절 따라

내 가슴에 피어나는 한 사람 있다


한 잎 두 잎 바람에 몸 맡길 때

슬그머니 떠나버린 그 사람


메울 수 없는 허전함에 비틀 거리며

놓지 못한 오직 한 사람이기에

울긋불긋 물든 가슴에 또 피워냅니다


알싸한 칼바람 부는 거리의

만국기처럼 흔들리며 붙잡고 산 

마약같이 황홀한 사람


심쿵 심쿵 한 설렘은 우듬지에서 발아한

무지갯빛 당신의 기별 때문이겠지.


2021.   10.   13.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