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찾아 헤맨다
자신을 찾아 헤맨다 (1,469)
古松 정종명
가끔씩 내가 누구인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할 때가 있었다
무던히 자문하고 돌아봤지만
언제나 다른 나를 발견할 수밖에 없었다
우연히 아주 우연히 보이기 시작한 나
가장 무서운 악은 내 안의 또 다른 나인데, 그 악을 숨기고 살아가고 있었다
맥주잔의 거품처럼 비워내지 못한
아린 기억들 뽀글거리며 차오른다
때론 이중적인 잣대로 세상을 제단 한
무섭고 두려운 겉모습에 소름 돋아나고 부끄러움에 얼굴 화끈 달아오른다
벼 이삭도 달이 차면 고개 숙이는데 이 풋과일 인생 언제쯤 속이 영글어 진정한 나를 만날까.
2021.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