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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힐 수 없는 사이

정종명 0 265 0

좁힐 수 없는 사이 (1,467)


                         古松 정종명



너무 동떨어진 생각을 했던

그대 그리고 나


다음을 염두에 두지 않은 단순함이

초래한 결과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져

그리움이 빗물처럼 옷깃에 무겁게

달라붙는데

이제 와서 후회 한들 되돌릴 수 없다


그땐 왜 그랬을까 자책도 해보고

진중하지 못했던 성급함에 몸서리도 쳐보지만 좁힐 수 없는 사이


설마, 기대를 놓지 못하는 미련

미련이 만들어낸 또 다른 기대에 상처만 키우고


서로를 용서하지 못한 운명의 산물

어쩌겠는가


그리움의 무게가 혹독한 만큼

아프고 힘든 것이지만

어깨를 짓누른 고단함에 얼룩진 세월


더 이상 잘잘못을 따지지 말자

서로가 선택한 길이었으니까


원망하며 살자

이왕 이렇게 된 것 더 많이 미워하자

한없이 미워하며 살자.


2021.   10.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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