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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게

정종명 2 606 1

소라게 (1,461)


                     古松 정종명



저 게는 연약한 약자의 비애

아니면 집 없는 자의 욕심

생각하기 나름이겠다


천적이 없어도 지켜야 할 한 몸

먹고 먹기는 사슬은 자연의 순리

쫓고 숨는 한계에 부딪힌 게는

안전한 집 한 칸을 선택했다


연약한 여인, 믿을 만 곳은 못난 사내가 아닌 

등에 집 한 채 지니는 일

수많은 희생 끝에 터득한

노숙의 위험이 뼈저리게 했을

완벽한 변신


옆걸음 걸어 허기를 면하는 게임

깊어 가는 밤 게는 바둥대며

짚게 발로 연신 모래를 걸러낸다.


2021.   09.   25.

2 Comments
조만희 2021.09.26 22:43  
곱게 집필하신
선생님의 섬세한 시향에
마음 쉬어갑니다
고맙습니다
정종명 2021.09.27 07:52  
조만희 시인님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건안을 기원드리며
향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