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막힌 가을
가로막힌 가을 (1,447)
古松 정종명
무섭고 두려움에 간담 서늘한
폭동 같은 가을장마
울분을 토하는 흙탕물
여기저기 웅덩이 넘쳐 나는 아우성
상처투성이 가슴 짓 발고 지나간
개울가 통곡소리 뭉개고 앉아
바라본 하늘 푸르고 높다
성정 죽이지 못한 무거운 바람
구멍 난 가슴 할퀴며 맴도는 골목
급조된 폭포수 물방울 안개꽃 피워
눅눅한 숲에 이슬로 스민다
동구 밖 서성이는 길 잃은 가을바람
후끈 한 습기 심술로 막아서고
손 닿을 듯 지척에 멈춰 선 그대.
2021. 08.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