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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막힌 가을

정종명 0 177 0

가로막힌 가을 (1,447)


                       古松 정종명



무섭고 두려움에 간담 서늘한

폭동 같은 가을장마


울분을 토하는 흙탕물 

여기저기 웅덩이 넘쳐 나는 아우성 


상처투성이 가슴 짓 발고 지나간 

개울가 통곡소리 뭉개고 앉아 

바라본 하늘 푸르고 높다


성정 죽이지 못한 무거운 바람

구멍 난 가슴 할퀴며 맴도는 골목


급조된 폭포수 물방울 안개꽃 피워

눅눅한 숲에 이슬로 스민다


동구 밖 서성이는 길 잃은 가을바람


후끈 한 습기 심술로 막아서고

손 닿을 듯 지척에 멈춰 선 그대.


2021.   0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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