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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차를 덖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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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차를 덖으며 (1,444)


                        古松 정종명



이슬같이 영롱하고

첫사랑 분 내음처럼 향긋한

차 한 잔이 그리워


염천의 더운 날

뜨거운 햇살에 두툼하게

맛이 오른 녹색 멍석 같은 연잎


맑은 햇살 머금고 비바람에 단련된

굳은 절개 쉬 풀어내기 어려운 일


뜨거운 무쇠솥에 

살청 유념 반복하며 덖어

구릉에서 잣아 올려 잎 속 깃든 

은은한 연꽃 향 찾는 고행


기진맥진 얻어낸 갖진 차

입안 가득 감치는 연향

신선되어 묵은 시름을 여의고.


2021.   0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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