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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얼굴

정종명 1 354 0

부끄러운 얼굴 (1,436)


                            고송 정종명


 

인연이란 형상 없는 줄을 잡고

어느 행성에서 흘러 흘러왔을까


누누이 되씹어 봐도 어떻게 엮여서

이곳에 왔는지 꼬인 실타래처럼 꼬투리를 찾지 못하는 막막함


석연찮은 각설은 접어두자

누구나 그렇게 흘러왔을 테니까


절정의 젊은 날 

쏟아지던 칭찬에 높았던 콧대

사이비 신도처럼 맹신한 외모


하늘을 찌르는 자부심에 우쭐거린 삶

뒤통수를 얻어맞은 자국에 발목 빠져 벗어나지 못했다


내세울 것 없는 미흡한 생의 뒤안길

지울 수 없는 부끄러운 얼굴.


2021.   08.   06.

1 Comments
cbyungun 2021.08.08 17:52  
지나고 보면
모두가 회한만
남는답니다
배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