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고 싶었던 말
물어보고 싶었던 말 (1,435)
고송 정종명
벼르고 벼르다
시와 때를 놓치고 말았다
함께한 가시밭길 걸어온 세월
뼈를 깎는 아픔을 삼키며
한 번도 표시 내지 않은 내공
없어도 표 나지 않는 넉넉하고
너그러운 가슴에 숨긴 아픔
속이 섞어 문드러 질지 언정
한마디 막말의 질책 없이 근엄한
미소 지을 수 있었던 아량
내 부모 되어 걸어온 삶과
너무도 다른 당신의 관대한 사랑
물어 보고 싶었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말들 당신 훌쩍 가신 뒤
발 동동 구르며 후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