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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간

정종명 2 487 0

바람의 간


                                古松 정종명



눈을 크게 부라리며 

바람의 간을 저울질해 본다


아무도 바람을 본 적이 없다고

책에서 본 기억이 떠오르는데

난 바람을 느낌으로 보려 한다


봄바람은 가냘픈 여인처럼 가벼워 그 바람을 타고 즐기는 여심은 바람이 난다 하고


가을에 부는 바람은 잘 익은 열매처럼 묵직하여

남성 들을 설레게 하고 힘자랑을

마다 않는 마력을 지녔는데


여름 바람은 습하고 축축하여

숫처녀 가슴으로 들고


칼날처럼 날카로운 찬바람은

좀비 같아 으스스 세상을 창백하게 하는데


옅은 바람결의 근데가 소금자루 같은 건 

긴 세월 여백 없이 여문 양식 때문.


2020.   05.   26.

2 Comments
윤석진 2020.05.26 10:14  
바람은 생명을 싹트게 하며
바람운 구름을 돌리고
구름은 비를 내리며
비는 생명으로 파고들지요
.
정종명 2020.05.28 07:34  
감사드립니다.
복된 나날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