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욕심
과도한 욕심 (1,431)
고송 정종명
처음 만난 당신은 내가 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까르르 웃음 짓고
코미디를 보는 것처럼 배를 잡는
즐거운 반응을 보였지
그렇게 백지장 같았던 가슴에
점 하나 찍은 사람
고요한 웅덩이에 파문이 일면
송사리 떼가 모여드는 것처럼
영원할 것 같았던 관심에
세상을 다 얻은 듯하던 기세
물거품처럼 꺼져 버리고
축구 경기장의 관중들 시선이
공을 따라다니듯 나를 쫓더니
꽁지 빠진 새처럼 자신을 숨기셨네요
리트머스 종이처럼 변해버린 당신
호탕하던 웃음 들을 수 없어 어둠 속을 걷는 슬픔입니다
멋스럽게 익은 성숙된 모습 눈앞에 아물 그리는데,
이 깊은 슬픔은 과도한 나의 욕심일까요.
2021. 07.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