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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못

정종명 1 236 0

대못 (1,407)


                            고송 정종명



가슴 깊이 박아 둔 사랑의 연서

이제야 네게로 붙인다


내 가슴에 대못 하나 쳐 놓고

가버린 너를 향한 애절한 사랑 


녹슬고 망가진 못

그 상처에 의지한 채 버티어온 세월


이젠 설익은 푸른 바람의 힘 빌려

원래 자리로 돌려놓는다


긴 시간 이별을 적은 깃발 나부끼는 

시린 창공이 두려워 고개 숙인 슬픔


가슴을 짓누른 눅눅한 그리움의 무게

실록을 스치는 붉은 태양에 말린다


대못 빼낸 가슴 깃털처럼 가벼워

남은 삶의 여정 길 단잠을 꿈꾼다.


2021.   06.   09.

1 Comments
빼내도
빼내도
그 상처
치유되기는 쉽지 않을걸요
그러려니 마음 속에
동행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