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 예찬
개망초 예찬(1,404)
고송 정종명
여기저기 길가에 흐트러지게 핀
여린 꽃 그 이름은 개망초
가녀린 대궁에 무수히 많은 꽃을 피워
속새에 물든 내 욕심 닮아 애틋하다
작은 꽃송이 안에 우주를 품고
모나지 않은 둥근 성군의 지혜를 가졌구나
허기진 이 침 삼키게 하는 마법을 간직한
앙증맞은 꽃
혹한의 추위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 터를 가리지 않는 자유분방한 백의민족 같은 성품
흔하고 흔해 대접받지 못하는 꽃
이제 보니 성자 같은 위대한 망초꽃.
2021. 06. 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