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새벽
오월의 새벽 (1,399)
고송 정종명
고요가 지면을 베고 누워
희뿌연 동살을 끌어 덮는다
눈이 시린 들녘
새벽이슬 머금어 보석처럼 빛나고
힘찬 햇살 안개를 밀고 우듬지로 오르면
숲은 눈을 뜨고 하루를 연다
부지런한 농부는 어느새
논밭에 묻혀 김을 매고 농작물을 보살피며
풍년을 예약한다
일찍 일어나 배를 불린 작은 새들
높은 가지에 앉아 청량한 노래로
녹음을 살찌운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계절
사랑과 감사 은혜로 오월은
처연하게 무르익고.
2021. 0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