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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정종명 1 257 0

수련蓮 (1,397)


                           고송 정종명



지은 업장이 두터웠는지

빼꼼히 목 고개만 내민 채

깊은 시름에 빠져있다


죄인처럼 구렁 속에 몸을 감추고

세상과 소통하며 제 몫을 저울질하는 노련한 조련사 같다


스멀스멀 파도를 타며 탐욕에 물들지 않으려는 굳은 의지가 처연하다


오월 뜨거운 태양의 젖줄을 빨아

맑음 속에 고귀하고 숭고한 꽃 한 송이 피웠다


깊은 수렁에 몸을 맡겨 오탁악세를 걸러 맑은 등불 켜 세상을 밝힌다. 


2021.   05.   20.

1 Comments
성불하세요
연의 그윽함과
연등에 담긴 기원을
삼가 빌어봅니다
배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