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날
잊을 수 없는 날 (1,393)
고송 정종명
봄을 보내야 하는 아쉬운 눈물인가
초록의 오월을 맞는 기쁨의 눈물일까
비가 오락가락 마음을 적시는 오늘 같은 날
멀어져 가는 너의 모습
희미해지고 난 가로등에 기대어
하염없이 비를 맞았지
눈물인지 빗물인지 분간조차 어려워갈
시간 눈에 들어온 것은
향기도 없는 라일락 꽃잎 비에 젖어 초라해진 모습에 나를 본 듯 정신이 번쩍 들었지
아득히 지나간 세월 아직도 라일락 꽃
그 자리에서 피고 지고 있는데
지울 수 없는 아픈 추억이 사물 거려 물끄러미 바라본 하늘엔 또 비가 내리네
가슴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연모의
그리움 실록처럼 푸른데 희미해진 그대 얼굴.
2021. 0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