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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정종명 2 551 0

이유


                                古松 정종명



한때 화려하고 푸르던 꿈

그 달콤했던 꿈의 기억 지울 수 없다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행복할 것 같았던 

금빛 미래가 오월의 장미보다

붉던 우리 믿음 어름보다 차갑게 녹아 

그대 떠나버린 후 난 이겨 내기 힘든 

시련에 비틀거려야만 했다


척박한 콘크리트 틈 사이 뿌린 내린

잡초처럼 목마른 사랑의 갈증과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외면을 

이겨 내야만 했다


행여 그대 소식 스치는 바람결에

묻어올세라 길게 목 빼어 흔들려야

했던 암울했던 시공간 견뎌온

영혼은 남루한 형색의 노숙자처럼

떠돌다 자리 잡은 보금자리는

휑한 바람만 드나드는 골목이었다


퀴퀴한 매연 숨 막히는 고통도 그대

기다림의 희망에 묻고 하늘 높이

비상하는 새가 될 그날을 기다리며

돌담 밑에 섰다


꼭 이루어야 할 꿈 있기에 현실의 매몰찬 

형벌을 이겨낼 이유가 된다.


2020.   05.   20.

2 Comments
윤석진 2020.05.20 11:32  
이유
감상하고 갑니다
정종명 2020.05.22 07:48  
늘 고맙습니다.
불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