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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봄날

정종명 1 313 0

엄마의 봄날 (1,390)


                           고송 정종명



보자기에 보리밥 한 덩이 된장 한 숟가락 허리에 차고

산나물 뜯으러 집 나서는 걸음

무거웠다


긴긴해 집에서 끼니도 걸러야 할 자식들이 가슴에 차돌보다 무겁게 누른다


산천을 헤매며 신세 한탄 노동요 읊조리다 목이 매이는 시간 옹달샘에 앉아 식은 보리밥 덩이 땀에 비벼 넘긴다


땅거미가 산길을 덮어버린 시간

집으로 가는 길, 머리에 인 나물 보따리 무게에 발길 더디고


어둠 드리워진 집안 가득 적막이 흐르는데 허겁지겁 밥 지어 늦은 저녁밥에 주린 배 채운 자식들 보며


온종일 산천을 누비며 지친 엄니의 만면에 웃음꽃 퍼진다.


2021.   05.   06.

1 Comments
우리의 어머니들
언제나 먹먹했던 어머니들
그립습니다
나의 오늘이 있게 한 그 어머니
어버이 날 맞으며 보고픔에 아려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