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씨 되어
홀씨 되어 (1,389)
고송 정종명
메마른 바닥에 엎드려
거친 숨 몰아쉬며 넘어온 계절
따사로운 햇살과 봄비가 뿌려주는 응원에 다리에 힘주고
한 송이 두 송이 꽃을 피워 부푼 가슴 벙글어
시집갈 꿈에 설렘 가득하다
신접살림 들뜬 가슴 다독이며
낭군님의 손길 숨죽여 기다는 봉긋한
열아홉 순정 부풀어 있다
엷은 실바람 낭군님 따라 가냘픈 미소 띄우며
길 떠나는 새색시처럼 나풀나풀 춤추며 신혼 길 나선다
오두막집이라도 좋다 온화한 당신 손길 머무는 곳이라면
사랑을 꽃피우리라.
2021. 05. 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