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80
어제
623
최대
3,402
전체
964,221

당신 앞에 서면

정종명 1 275 0

당신 앞에 서면 (1,388)


                           고송 정종명



허름한 초가집 사립문 옆

좁은 화단에 다소곳 수줍게 앉은

당신의 미모에 난 정신이 몽롱해집니다


코흘리개 책보 등에 메고 오가던

등굣길에 읊조리던 시 한수 뇌리에

밝혀 지워지지 않는 서정


지각과 결석 밥 먹듯 하던 국민학교

시절 공부는 못했어도 입에 맴돌던

당신의 노래 영원토록 가슴 벅찬 감흥은 짙은 향기 넓고 붉은 가슴

잊을 수 없는 아름다움 때문입니다


메마른 감성에도 당신은 누구나

찬양의 대상인 것은 옛 시인의 절절한 노래가 가슴에 봄비처럼 촉촉이 젖게 하기 때문일 테지요


당신 앞에 서면 초연이 엄숙해 짐은 이루지 못한 첫사랑 그녀를 잊지 못한 비련 탓인가 봐요


잔인한 사월의 뜨락에 붉은 태양처럼 함박웃음 짓는 모란은 유년 시절로 이끄는 것은 당신의 큰 가슴 때문입니다.


2021.   05.   02.

1 Comments
추억은
또 다른
그리움입니다
배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