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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정종명 1 282 0

이슬 (1,383)


                             고송 정종명



보내지 말아야 했는데

차마 가로막지 못한

가벼운 빈곤의 허물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참혹한 이별

지금도 눈 감으면 주르르 흐르는

이슬 눈썹에 달렸다

애간장 타도록 아팠던

긴 세월 가슴 깊은 심연에서

솟구치는 맑은 샘물처럼

발등에 흥건히 이슬로 적힌다

성자의 사리처럼 영롱한 

작은 물방울 널 향한 그리움이

첩첩이 쌓이고 쌓여

결정된 아름답고 숭고함의 상징

새벽 아무도 몰래 싹 혀야 했던

쓰라림 뼈에 사무치는 그리움

오직 널 위한 내 마음의 증표

아침 햇살에 이슬로 맺혔다.


2021.   04.   22.

1 Comments
누구나
아름다운
그리고 마음아픈
스토리를 간직하며 살아간답니다
고운 시상 배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