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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민들레

정종명 2 292 0

흰민들레 (1,373)

                             고송 정종명

묵묵히 지켜온 터전 외세의 범람에

빼앗겨 떠돌이 신세 된 토종

소박맞은 여자처럼 외래종에 밀려

자취 감추었던 이 땅의 주인인 민초

망각의 강은 소리 없이 흘러 주인 행세하는 

노랑 민들레들의 득세에

밀려났던 자리 되찾아 주려 무던히 

노력한 끝에 일가를 이뤘다

척박한 곳에 몸 낮추어 살아온 민초의

한을 지켜본 증인이자 동반자

백의민족처럼 고단한 삶의 역경 겪으며 

이겨낸 격랑의 꽃

하얀 무명 수건 둘러쓴 내 엄니 같은 

하얀 민들레 순박한 귀한 꽃.

2021.   04.   02.

2 Comments
우리 것
우리 자연을 사랑하는
시인님의 마음에
경의를 표합니다
정종명 2021.04.04 08:17  
학리 시인님

감사드립니다
잊지 않고 찾아 주시고
사랑의 응원 놓고 가시니
감계무량입니다
항상 복된날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