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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여자

정종명 2 338 0

비운의 여자 (1,367)


                           고송 정종명



귀염 받고 자란 살림밑천 큰딸

내게 시집와 자신을 지워버린 삶


오직 남편 위한 더부살이 

지지리 복 없는 가녀린 여자


비단같이 부드럽고 호박처럼

순수한 심성에도 앞섶엔 

짠 눈물의 얼룩 한숨에 말랐다


나보다 나를 더 깊이 헤아리는

자신을 묻어버린 여인


제 이름 석 자도 잃어버린

희생이 제 몫인 양 으쓱하던 어깨


가난과 우환이 네 죄라고

가슴 치며 아파하는 순진한 당신


세상 멍에 다 짊어진 나약한 어깨

편안히 잠들지 못하는 통증


세월의 강은 흘러 흘러 제 생일도

잊어버린 혹독한 시련에도 쓰러지지 않은 

아내이자 엄마인 여자


그런 비운의 여자 지워버리고

새로 피어난 장미꽃처럼 예쁜 아내로

새로이 태어나게 해주고 싶다.


2021.   03.   21.

2 Comments
세월이 지나고 보니
더 고마운가요
더 늦기 전에
사랑을 보내세요
배람합니다
정종명 2021.03.23 07:32  
학리 시인님

세월이 흘러 뒤돌아본 것도
살아 오면서 느낀점도
이것 저것 고마움 숨길 수 없지요.
응원의 말씀 깊이 새깁니다
복된날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