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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빛나는 밤

정종명 0 308 1

별이 빛나는 밤


                            古松 정종명


별빛 쏟아지는 밤이면

하루치 잠은 마실 나가고

허깨비만 빈 방에 누웠다


가도 가도 끝없는 길처럼

삭막한 밤은 더디 흐르고

정신은 더 또렷한데

별들이 소곤소곤 나누는

단맛나는 이야기에 불현듯

소환 당한 유년기 추억

그리움이 울컥거리며

갈고리처럼 할퀴는 가슴

아직도 철들지 않았을까

자문해 보지만 중년을

올라선 지금 무엇을 꿈꾸고

무엇을 이루고자 탐욕심을

부리는지 

깊어 가는 봄밤은 푸릇푸릇

익어 맛을 더하고 찰진 내일이

있음에 더 없는 행복일진대

모든 것 내려놓고 빈 마음

빈손으로 가볍게 눈을 감는다

새벽을 가는 시간 멀뚱멀뚱한

눈에 잠을 끓어 덮는다


잠과 시름 차고 있는 시간

서쪽 하늘에 유성하나 어둠 속에

발을 내려 사라졌다.


2020.   0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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