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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가 제철

정종명 2 283 0

주꾸미가 제철 (1,362)


                      고송 정종명



서해 해안선 따라 봄바람이

간물을 데우면 주꾸미 제철이다


바닷가 수족관 가득

한 폭 수채화 같은 꽃이 만개했다


평생을 내 집 없이 떠돌다

아늑한 침실 소라 껍데기 단칸방

빈집에 세 들어 단잠 들었다


이쁜 자식 낳아 일가 이룰 희망도 잠시 

용왕님의 저주였을까 뭍에 끌려와 수족관 벽에 하얀 매화꽃 수놓았다


하얀 쌀밥 같은 자식들 한 아름 안고 해산을 꿈꾸다 영어의 몸 되었다


붉은 고춧가루 양념 뒤집어쓰고

화려한 장미꽃 피웠다.


2021.   03.   11.

2 Comments
그렇게 좋아하는 쭈꾸미
너의 사정들으니
너도 객지 떠돌다
인연이 불행토다
그것이 네 운명이라면
그러려니 가거라
정종명 2021.03.13 07:58  
학리 시인님

세상사 어느 하나 이유없는 변명 없습니다
살신성인 고마움 주고 가는 주꾸미
참으로 맛있지요
걸음걸음 웃음 만발한 나날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