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속의 여인
기억 속의 여인 (1,360)
고송 정종명
봄바람 불어 아늑한 정오
내 가슴속 개울에
굽이쳐 흐르는 뜨거운 강물
거칠 줄 모른다
춘풍에 옷깃 스쳐 지나간
그대와 짧았던 인연
눈가에 맺힌 눈물 새벽이슬처럼
영롱한 햇살에 흔적을 지운다
쉼의 여정 길에 들었던
만물 여기저기 기지개 켜는데
한번 돌린 발걸음
돌아올 길을 지워버리고
붉은 노을에 취해 누웠다
계절은 돌아 또 봄인데
사랑 잊고 돌아앉은 그대는
아련한 기억 속의 여인.
2021. 03. 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