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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홍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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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홍매여 (1,358)


                              고송 정종명



신불산 억새밭을 쓸고 내려와

통도사 가람을 휘감은 모난 바람에

억겁 세월 지켜온 순진무구한

통도사 홍매여


주야장천 목탁소리 귀를 씻어

고뇌를 잊은 천년 세월

청아한 옷자락 펼쳐

눈부신 속살에서 뿜어내는 

은은한 향기여


다비식 불길처럼 만개한 통도 홍매

불꽃 꺼질 줄 모른다


간혈재 넘나들던 된 바람

등줄기 파고들어 얼어버린 동자승 귓불처럼 붉게 물들어

여린 바람에 파르르 몸을 뜨는 

홍매 향 산사를 덮었다


금강계단에 자리 깐 온화한 바람에

단잠 깨어 수줍어 홍조 띠고

하늘 높이 봄을 고하는 홍매 향기여.


2021.   03.   03.

2 Comments
홍매!
그대의 열정
그리고 사랑
온세상에 함께
배람합니다
정종명 2021.03.05 08:16  
학리 시인님

시인님의 열정 만큼이나 붉은 매화가
지천에서 손짓하며 봄을 노래하고
꽃샘을 이겨내는 힘이 됩니다
늘 건승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