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소야곡
추억의 소야곡 (1,354)
고송 정종명
시린 계절이 바통을 넘긴
봄의 유희가 너울 되는 고향 언덕
말 더듬이 이웃 형아
불러주던 청아한 하모니카 선율
폐부를 찢어 놓던 뒷산 언덕 위
진달래 꽃 불을 붙일 때면
재넘어 처녀들 가슴에 봄바람 불고
터벅 머리 풋사내 가슴에 혈기
용솟음치던 반세기 전 어느 봄날
구름이 달을 품고 깊은 잠에 빠진
칠흑 같이 어두운 밤 까마득히 먼
과거의 회상이 달팽이 촉수처럼
너울너울 물결로 퍼지는 음률
독주처럼 지독한 고독을 삼키며
홀로 오선지에 읊어 내는 독백.
2021. 0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