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생물이라서
사랑은 생물이라서 (1,346)
고송 정종명
더하면 더 할수록
깊이 빠져 눈에 콩깍지를 씌우고
헬 수없이 크고 굳은 믿음도
땜의 둑에 바늘구멍 누수에도
서서히 무너져 내리듯
콩 한쪽을 열 형제 나누어 먹고
하찮은 것 같은 사랑도 베풀면
끝없이 깊어지며
깨알처럼 작은 사랑도 뻥튀기하듯
곱하면 태산 같이 커지는 것
황하의 모래알만큼 사랑한다 해도
한 눈 팔며 방심하면 한 줌의 모래알처럼 지키지 못한다
사랑은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라서.
2021. 02. 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