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되면
때가 되면
古松 정종명
가느다란 초침이 무거운 시간을
끌고 쉼 없이 가는데
때라는 언어 참으로 묘한 마술사다
다시는 못 올 것 같던 봄도 올 때가 되니
어김없이 오고
바짝 메말랐던 가지에 때가 되니
예쁜 매화꽃을 피워 물고
진달래 벚꽃 때맞춰 피고 지고
지금은 장미가 만발 한때
인생, 길고 긴 소풍 길에 젊음
중년 거쳐와 이젠 한 생을 정리해야
할 때에 접어들었다
자연은 때맞춰 돌아오는데 우리네
인생은 다시 오지 못하니 갈무리
잘 할 때.
2020. 0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