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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여유

정종명 2 236 0

겨울의 여유 (1,342)


                            고송 정종명



오르락내리락 달려와 꼴인 선에 서서 안도의 한숨을 내뱉는 마라토너처럼


만물이 또 다른 삶을 준비하며

살아온 뒤안길 위에 쉼의 행복을

펼치는 겨울의 넓은 앙가슴에 안겨 본다


잠든 듯 고요한 땅속엔 치열한 삶이 꿈틀 되고

새살림 준비에 사활을 거는 사이 태연히 찬바람을 나뭇가지에 걸어두고 탄 청 부리는 겨울


언제 터질지 모를 폭탄처럼 방심은 

곧 죽음이란 생과 사의 전투 같은 세상이 위태로움 일지라도


처연히 새봄을 기다리며 박꽃같이 흰 설화를 그리는 낭만적 여유.


2021.   01.   30.

2 Comments
극과 극은
상통한다 합니다
배람합니다.
정종명 2021.02.01 08:00  
정 시인님

반갑습니다
아낌없는 사랑에 힘이 됩니다
늘 건승하시고 향필로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