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사랑에 목맨 사내
묵은 사랑에 목맨 사내 (1,341)
고송 정종명
비나리처럼 요란스럽던 그대
그 흥겨움에 매료된 사내
깊지도 않은 수렁에 발을 담가
허우적거리는 허수아비 같은
장밋빛 사랑 매듭을 매지 못한 슬픔
쉼 없는 시곗바늘 따라 주름진
세월 속에 비련의 추억이라 말하기
싫어 아직도 빗장 열어 놓고
무심히 잊혀 질까 앙다문 기억의 저편엔
무지갯빛 그리움만 은하수처럼 빛살 내려
그대 오실 길 밝힌다
영혼을 미로처럼 엉클어 놓아
뒤돌아 오는 길을 찾지 못한
비련의 사랑에 목매는 사내.
2021. 0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