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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사랑에 목맨 사내

정종명 2 263 0

묵은 사랑에 목맨 사내 (1,341)


                              고송 정종명



비나리처럼 요란스럽던 그대

그 흥겨움에 매료된 사내


깊지도 않은 수렁에 발을 담가

허우적거리는 허수아비 같은

장밋빛 사랑 매듭을 매지 못한 슬픔


쉼 없는 시곗바늘 따라 주름진

세월 속에 비련의 추억이라 말하기

싫어 아직도 빗장 열어 놓고


무심히 잊혀 질까 앙다문 기억의 저편엔 

무지갯빛 그리움만 은하수처럼 빛살 내려 

그대 오실 길 밝힌다


영혼을 미로처럼 엉클어 놓아

뒤돌아 오는 길을 찾지 못한 

비련의 사랑에 목매는 사내.


2021.   01.   28.

2 Comments
영원한 로망
그리움 언제나 우리가 먹고 사는
사랑의 양식
시인님의 시상에 함께 합니다
정종명 2021.01.30 08:40  
정병운 시인님

오늘도 어김없이 하루가 눈을 뜨고
삼라만상이 숨쉬며 역동적입니다
놓고간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복된 나날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