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첫눈 (1,335)
고송 정종명
무심코 손가락 건 약속
첫눈 내리는 날이면 만나자던
약속한 후로 언약의 밀어들이
여린 바람을 타고 온다 처음처럼
밤새 설레게 한 꿈속에 널 보았는데
새벽 댓바람에 사슬로 묶어둔
약속을 떠올리며 타임캡슐을 열 듯
가슴 콩닥거림 쓰러내린다
쌓여야 그대 발자국 찾아갈 텐데
무심한 세월처럼 흔적을 남김없이
사라져버린 눈꽃 송이 멍울진 가슴
문틈으로 새어든 시린 바람 같은
빗나간 기다림 되었다
첫눈의 흔적 쫓아간다
그곳에 그대 있을 테니까.
2021. 0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