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부대끼는 날은
삶에 부대끼는 날은 (1,333)
古松 정종명
삶에 부대끼는 날에는 벗이여
허허로운 가슴을 열고
따뜻한 차 한 잔 마시자
해답 없는 오늘은 잠시 내려놓고
깡마른 입술에 은혜로운 온기를 덮자
티 없이 맑은 백자 잔 안에 떠있는
햇살은 밝은 내일의 미소
누가 삶을 고苦라고 했는가
그물에 걸림 없는 바람인 것을...
망망대해에 떠 있는 조각배같이
삶의 여로가 위태로운 날엔 벗이여
부르 튼 입술에 부드러운 숨결 같은
따끈한 차 한잔 마시자.
2021. 0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