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시간
어둠의 시간 (1,330)
고송 정종명
동천에 외로이 떠 졸고 있는 낮달
지난밤 과로에 지친 표정 역역하다
성탄의 기쁨도 거룩함도 고요에
묻혀 기쁨에 뒤척이다 동녘 하늘에서
오수에 젖어 있다
예년 세상 모두가 이브의 밤을 설렘에 들떠
흥겨움을 함께 즐겼는데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성탄 전야
슬픔에 겨워 길을 헤매었나 보다
내 얕은 마음에 일렁이며 파문을 일으키고
저물어 가는 헐거웠던
시간들 어둠에 헤맨다.
2021. 01. 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