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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찾아가는 길

정종명 0 183 0

추억 찾아가는 길 (1,329)


                             고송 정종명



어슴푸레 어둠을 휘감고

말없이 우뚝 선 언덕 베기 올라

산마루에 서면 귀에 울려온다

연분홍 진달래 빛 추억 이야기


복더위도 모진 추위도 아랑곳 없이

어둠 속에 발 내린 달빛 스며든 오솔길 

돌부리 채이며 아픔도 몰랐던

철부지 시절 달콤한 추억의 길 더듬어 간다


계곡 따라 불어오는 칼날 같은 

찬 바람에 목이 아프다


반들거리던 옛길 어느새 묵길 되어

수없이 오가며 남겨둔 발자국 낙엽 속에 

잠들어 인기척에도 미동 없다


그 흔하던 친구들 뿔뿔이 흩어져

소식 묘연한데 가슴 깊이 새긴 

추억만 거울처럼 반짝인다.


2021.   01.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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