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찾아가는 길
추억 찾아가는 길 (1,329)
고송 정종명
어슴푸레 어둠을 휘감고
말없이 우뚝 선 언덕 베기 올라
산마루에 서면 귀에 울려온다
연분홍 진달래 빛 추억 이야기
복더위도 모진 추위도 아랑곳 없이
어둠 속에 발 내린 달빛 스며든 오솔길
돌부리 채이며 아픔도 몰랐던
철부지 시절 달콤한 추억의 길 더듬어 간다
계곡 따라 불어오는 칼날 같은
찬 바람에 목이 아프다
반들거리던 옛길 어느새 묵길 되어
수없이 오가며 남겨둔 발자국 낙엽 속에
잠들어 인기척에도 미동 없다
그 흔하던 친구들 뿔뿔이 흩어져
소식 묘연한데 가슴 깊이 새긴
추억만 거울처럼 반짝인다.
2021. 01. 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