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8
어제
221
최대
3,402
전체
964,280

열매는 달다

정종명 0 161 0

열매는 달다


                           고송 정종명



붉디붉은 햇살에 온종일 그을린 

먹물 같은 어둠을 바다 밑에 누이고

시치미 떼고 출렁이는 파도


반세기 전 암울했던 시절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던 먹빛 미래에 앉아 당할 수만 

없기에 힘차게 내딛는 발걸음


성실과 젊음 의욕 삼위일체로 

도전이란 꿈이 있었기에 바꿀 수 있었던 

미래가 동살처럼 빛난 결실


포기란 사치였기에 물러설 여유가 없는 

칼날 위를 걷는 긴장의 날들


수많은 좌절과 도전 묵묵히 헤쳐온

물빛 희망은 배신하지 않으리라는

고래 힘줄 같은 믿음이 이룬 결과


맨발로 가시밭을 걷는 것 같은 통증 이겨낸

인내와 도전의 값진 달콤한 열매.


2020.   12.   25.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