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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산 숲

정종명 0 160 0

아홉산 숲


                          고송 정종명



청명한 맑은 토끼 눈 같은 아침 햇살

댓잎에 보석처럼 반짝이는 아홉산 숲


대代를 이어 일구어 온 숲의 비경

굳은 기개를 지닌 크고 작은 竹들

매끈한 몸매 뽐내며 내력을 품었다


띄엄띄엄 선 아름드리 홍송 진한 송진내

때 앉은 폐부에 보약 같은 산소를

채워 오르락내리락 오솔길 정겹다


도시의 억압된 삶 벗어나 청정의 땅 선경에 든 것 같은 고요가 보약처럼 온몸 전율을 일으킨다


나 꼬맹이적 얘기 고스란히 품고 있는 아홉산 숲


희귀 죽 林들 혈통을 뽐내며 흔들흔들 바람을 타고.


2020.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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