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산 숲
아홉산 숲
고송 정종명
청명한 맑은 토끼 눈 같은 아침 햇살
댓잎에 보석처럼 반짝이는 아홉산 숲
대代를 이어 일구어 온 숲의 비경
굳은 기개를 지닌 크고 작은 竹들
매끈한 몸매 뽐내며 내력을 품었다
띄엄띄엄 선 아름드리 홍송 진한 송진내
때 앉은 폐부에 보약 같은 산소를
채워 오르락내리락 오솔길 정겹다
도시의 억압된 삶 벗어나 청정의 땅 선경에 든 것 같은 고요가 보약처럼 온몸 전율을 일으킨다
나 꼬맹이적 얘기 고스란히 품고 있는 아홉산 숲
희귀 죽 林들 혈통을 뽐내며 흔들흔들 바람을 타고.
2020.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