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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정

정종명 0 174 0

무거운 정


                        고송 정종명



풀잎처럼 싱그럽던 너의 입술인데

널 생각하면 눈꺼풀이 차돌의 무게로

젖어 있다


시시각각 일어났다 흩어지는

구름처럼 내 마음에는 너와 추억이

쉼 없이 일어났다 사라지네


마른 낙엽 따라 내 그리운 사랑은

떠나고 난 괴로운데 너는 사랑을

느끼기나 하는지 솜털 보다

가벼운 여자의 마음이라 했는데


잡아도 뿌리치며 휑하니 돌아선

너의 모습이 갈바람에 뒹구는 낙엽 같아 

더 슬픔 바람 날카로운 날


갈대꽃처럼 가볍던 네가 남긴 이별

내 가슴에 그리움의 무게로 남은 연정.


2020.   12.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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