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정
무거운 정
고송 정종명
풀잎처럼 싱그럽던 너의 입술인데
널 생각하면 눈꺼풀이 차돌의 무게로
젖어 있다
시시각각 일어났다 흩어지는
구름처럼 내 마음에는 너와 추억이
쉼 없이 일어났다 사라지네
마른 낙엽 따라 내 그리운 사랑은
떠나고 난 괴로운데 너는 사랑을
느끼기나 하는지 솜털 보다
가벼운 여자의 마음이라 했는데
잡아도 뿌리치며 휑하니 돌아선
너의 모습이 갈바람에 뒹구는 낙엽 같아
더 슬픔 바람 날카로운 날
갈대꽃처럼 가볍던 네가 남긴 이별
내 가슴에 그리움의 무게로 남은 연정.
2020. 12. 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