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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겨울

정종명 0 184 0

꿀벌의 겨울


                            고송 정종명



거센 풍랑 모진 열기에도 망사 옷

땀에 절도록 일한 뒤의 안락한 휴식


사통팔달 향기가 있는 곳

어디던 서슴지 않고 오르내린 세월의

저편에 달콤한 쉼의 그림자 서성이는

시간 꿈인 듯 달콤하다


도둑맞은 곳간 채우고 또 채우며

시련의 계절을 준비한 고난 뒤에 꿀같은 

쉼을 맛보는 소중한 시간

꽃비 쏟아지는 새봄을 손꼽아본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정다운 가족애

못다 한 사랑 나누며 대문 닫아걸고

시림을 이겨낸다.


2020.   12.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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