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의 겨울
꿀벌의 겨울
고송 정종명
거센 풍랑 모진 열기에도 망사 옷
땀에 절도록 일한 뒤의 안락한 휴식
사통팔달 향기가 있는 곳
어디던 서슴지 않고 오르내린 세월의
저편에 달콤한 쉼의 그림자 서성이는
시간 꿈인 듯 달콤하다
도둑맞은 곳간 채우고 또 채우며
시련의 계절을 준비한 고난 뒤에 꿀같은
쉼을 맛보는 소중한 시간
꽃비 쏟아지는 새봄을 손꼽아본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정다운 가족애
못다 한 사랑 나누며 대문 닫아걸고
시림을 이겨낸다.
2020. 12.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