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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남긴 여운

정종명 0 194 0

가을이 남긴 여운


                            고송 정종명



한바탕 불태워 버린 무대

조용히 막을 내린 무희가 남긴 여운


객석은 밀물처럼 빠져나가 숨죽인 듯

고요 속에 매몰찬 회초리 든 훈장 같은 

마른 바람이 몰려들 기세로 진을 치고 섯다


야윈 등짝에 찬물을 뿌린 것처럼

오삭한 시린 시간이 깊어질수록

간절한 오색 불꽃의 여운이 그립다


있을 땐 몰랐던 소중함

떠난 뒤에야 후해하는 못난 아집.


2020.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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