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카펫을 거닐며
황금 카펫을 거닐며
고송 정종명
황금빛 눈부신 옷자락 펄럭이는
자태 뒤엔 외면받는 고약한 향취
노란 국화꽃 같은 웃음을 날리며
처연히 서서 한 시절을 풍미하는
넉넉한 저 군상들의 늠름한 어깨
누가 감히 은행이라 말했든가
황금만능주의에 걸맞은 이름이다
누구나 금은보화를 탐하는
몽환적인 생각 떨쳐낼 수 있을까
자고 새고 일어서는 욕망이 있으니
살아있음이요, 황금 카펫 거니는
가슴 부푼 낭만이 행복이다
제 몫으로 동그라미 하나 더하고 떠나는
발걸음 응원하려 소슬바람이 인다.
2020.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