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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카펫을 거닐며

정종명 0 169 0

황금 카펫을 거닐며


                                고송 정종명



황금빛 눈부신 옷자락 펄럭이는

자태 뒤엔 외면받는 고약한 향취


노란 국화꽃 같은 웃음을 날리며

처연히 서서 한 시절을 풍미하는

넉넉한 저 군상들의 늠름한 어깨


누가 감히 은행이라 말했든가

황금만능주의에 걸맞은 이름이다


누구나 금은보화를 탐하는 

몽환적인 생각 떨쳐낼 수 있을까

자고 새고 일어서는 욕망이 있으니

살아있음이요, 황금 카펫 거니는

가슴 부푼 낭만이 행복이다


제 몫으로 동그라미 하나 더하고 떠나는 

발걸음 응원하려 소슬바람이 인다.


2020.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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