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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에 휩싸인 산천

정종명 0 167 0

불꽃에 휩싸인 산천


                              고송 정종명



앞산에도 뒤산에도 불이 붙어

산을 태우고 있다


금정산 우듬지에서 발아한 불이

근교 산천에 퍼져 나간 꽃불

아래로 아래로 썰물처럼 밀레 내려와

사랑에 메마른 내 가슴에도 불이 옮겨붙었다


산천에 난 불은 세월이 끄겠지만

이내 심연에 타고 있는 모닥불 같은 불은 긴 세월 잦아들 기미가 없다


눈부신 불꽃 끄지고 나면 앙상한 가지

새봄의 희망 품고 시린 계절을 버티겠지


내 가슴의 불은 오직 하나 그대의 입김만이 묘약인데 어디에도 없는 님, 뜨겁게 타오르는 불

아직도 식지 않는 젊음이 싱그럽다


오색 불꽃 휘날리며 타오르는 산야

연기도 없이 잘도 탄다.


2020.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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