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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철이 들었어요

정종명 0 157 0

내가 철이 들었어요


                            고송 정종명



천방지축 목맨 망아지 같았던 내가

높고 낮은 것 분간할 수 있는

안목이 생겼어요


동서남북 어디로 뛸지 모르는

벼룩 같았던 내가

가야 할 곳 가지 말아야 할 곳 구분하는 감각이 생겼어요


할 말 못 할 말 나오는 대로 지껄여서

가슴에 대못을 박던 내가

말 한마디에 천양 빚을 갚는다고

따뜻한 감사의 말을 하는 지혜가 생겼어요


불같은 성격 참지 못해 온 집안 전쟁터 만들었던 내가

인내와 너그러운 넓은 가슴으로

사랑하는 여유가 생겼어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빠르다고

이제야 안목과 감각 지혜 포용의 여유가 생겨


남은 세월 쪼개서 봉사와 참회의 생활로 

그간 저질러 논 과보를 반성하고

사죄하는 마음 일으켜 참 삶을 

살아 볼렵니다


이참에 부모님과 가까운 사람 가슴에 박아둔 못을 뽑아낼 큰일 한번 해 보려고요.


2020.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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